<단독>유성구청, 공사비 40억 쓰면서 주민들로부터는 ‘원성 자자’

한쪽은 도시풍경, 한쪽은 시골풍경? 박기성 기자l승인2016.07.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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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쩡한 보도블럭을 파헤치고 공사중인 모습.

“구청이 왜 멀쩡한 보도블럭을 파헤치고 엄청난 예산을 도로에 펑펑 쓰는지 모르겠어요. 공무원 눈에도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유성구청 인근에 사는 공무원 A모씨 눈에도 궁동 일대에서 펼쳐지는 공사가 썩 달갑지 않은 모습이다.

유성구청이 궁동일원에서 전개 중인 ‘궁동지구 보행환경 개선사업’에만 총 40억 원의 예산이 쓰여지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의 경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하는가 하면 해당지역 주민들조차 불편해하는 값비싼 돌의자를 설치하는 등 ‘보여주기식 예산낭비 행정’의 극치를 드러내고 있어 시민들 비난이 잇따른다.

유성구청은 1단계 공사에서 1개당 수십 만 원에 달하는 돌의자 수백 개를 설치했으나 주민들은 오히려 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단계 공사를 추진 중인 유성구청은 유성구 궁동 441번지 일원에서 도로 주변 시설물 공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2단계 공사의 경우 대학로의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하는가 하면 도로변에 벽돌 화단을 설치하는 등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 주민인 공무원 A씨는 “출퇴근 시간에 보면 멀쩡한 보도블럭을 파헤친 모습이 영 잘못된 것 같다”며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궁동지구에 편중된 공사로 인해 바로 인접한 주변과의 편차가 심해 이에 따른 지역민의 불만 또한 엄청나다.

▲ 낡아빠진 외형이 마치 시골길을 연상시키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버스정류장의 모습.
▲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명성을 무색하게 하는 버스정류장의 낡은 모습. 유성구청의 행정공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실제적으로 바로 인접한 KAIST 방향의 경우 버스정류장 등이 낡아 볼썽사나운 모습마저 드러내는 등 대조적이다. 불과 한두 정거장 사이에 외형이 도시와 시골 풍경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유성구 대학로 인근의 직장인 P모씨는 “많은 예산을 돌의자나 보여주기식 시설물 교체에 쓰는 것도 심각하지만 같은 도로임에도 한쪽은 많은 돈을 투자하고, 조금 떨어진 곳의 버스정류장은 교체할 시기가 지났음에도 무관심하는 태도가 관할 구청의 올바른 자세인지 모르겠다.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KAIST의 명성이 무색해짐을 느껴 뭔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특히 KAIST의 경우 국제적인 행사는 물론 외국의 주요 인사가 수시로 방문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앞 도로변 환경은 낡고 형편없는 실정이다.

유성구청이 엄청난 예산을 들여 시설공사를 하면서도 지역민들로부터 호응받는 공사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 충남대 버스정류장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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