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집단 사망 관련,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에 해결책 마련해야”

박응용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위원장 단독 인터뷰 박기성 기자l승인2017.06.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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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응용 위원장

한국타이어 집단사망 문제 해결 촉구서를 문재인 정부의 조국 민정수석에게 보낸 박응용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위원장은 “이 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해결의지가 있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는 집권 초기에 서둘러 해결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5월 31일(수) 오후 미디어대전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타이어 집단사망과 관련된 제반 문제점과 함께 해결 방안 등을 밝혔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은 언제 발생한 것인가?

▲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국회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한국타이어 사망자 현황(08~16.1월)’ 자료를 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총 4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있다.

또 지난 2007년 10월부터 수행된 한국타이어 돌연사 역학조사에서도 총 93명이 사망한 것으로, 통계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드러나 있다. 정말 끔찍한 일이다.

우리가 30일(화) 청와대에 보낸 한국타이어 집단사망 문제 해결 촉구서는 오늘 오전에 청와대에 접수된 것을 확인했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촉구서와 함께 지난 1996년~2006년 사망자 93명의 명단, 2008년~2016년 1월 사망자 46명의 명단 자료 등도 함께 첨부했다.

 

-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의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

▲ 타이어 제조 공정 시 사용되는 주된 물질은 유기용제인 벤젠이며 여기에 중금속인 다이옥신과 크롬이 더해져 각종 암 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시킴은 물론 이런 것들이 원인이 돼 정신질환 및 자살로까지 이어 진다.

특히 정신질환과 자살문제는 심각하다. 지난 1996년~2006년 1월 사망자 46명 가운데 11명의 노동자가 자살한 것으로 드러나 사망원인 1위(23.91%)를 나타냈으며 급성심근경색, 폐암, 간암 등 각종 암으로 사망했다

 

- 조국 민정수석에게 보낸 촉구서의 주된 내용은 무엇인가?

▲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 사태 관련해 검찰 고발, 대검찰청에 계류 중인 사건에 대해 수사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엄정 조사해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동안은 아무리 당국에 제반 문제점들에 대해 고발을 해도 무혐의처분을 받을 뿐이다. 이로인해 한국타이어측은 환경 위반을 맘놓고 자행하는 꼴이다.

아울러 죽음의 공장 한국타이어 환경안전팀 버핑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해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안전을 확보해달라는 것이다.

 

- 과거 정권, 특히 노무현 정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았는가?

▲ 요구는 많이 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정권 말기에 노무현정부에서 감사원에 지시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는 집권 초기에 서둘러 해결의지를 보여야 한다.

지난 2007년 10월부터 수행된 한국타이어 돌연사 역학조사에서 93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2008년 ‘1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당시 전국적으로 5만 여명의 서명을 받아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에 인수위에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인수위 담벼락 너머로 서명운동 결과물을 전달했었다. 가까스로 전달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었다.

 

-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의 활동에 대한 노동자들의 호응도는 어느 정도인가?

▲ 현재의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활동에 대한 노동자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 회사측의 노조 관여가 심하다.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이며 무(無)조직, 무투쟁, 무권리 즉 3무가 한국타이어 노조의 풍경이다. 금호타이어 등 경쟁사들의 경우 노동조합의 활동을 열어주고 있다.

 

- 노동자들의 노조활동 보장이나 노동자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으로는?

▲ 집단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 1월 낮 근무를 마친 노동자가 저녁 때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등 의문을 갖게 만드는 죽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망과 관련해 가족은 물론 노동조합이 입을 열지 못한다. 사망자 가족에게는 금전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이젠 문재인 정부가 나서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박응용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위원장은 지난 1995년에 해고된 3명의 노동자 가운데 한 명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15년 12월 노동자 박모씨가 혈액암으로 사망했는데 작업환경에서 노출되는 벤젠이나 톨루엔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나 가족들이 입을 열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나서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노동조합이 산업안전보건활동을 제대로 전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유해물질을 쓰는가 여부를 확인한다거나 기계나 환경 안전장치는 돼 있나 등등을 노조가 자체적으로 보다 확실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해고자 복직 또한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노조에 대한 회사측의 개입이 없어야 이런 산업안전보건활동은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경영진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한국타이어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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