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해외출장 일탈, 들여다보니.....

수행비서와 모두 3차례 해외 출장...동행 직원들 많았는데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박기성 기자l승인2018.03.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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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러시아 레닌그라드주 개주 9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당시, 안희정 지사가 지역특산품 전시장을 둘러보는 모습.

안희정 지사가 김지은 씨와 함께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김씨가 19대 대선의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홍보비서로 합류하면서부터다.

이후 안 지사가 문재인 후보에게 밀려난 뒤 지난해 6월 김지은 씨는 충남도지사 수행비서로 채용돼 주위로부터 다소 의아함을 자아냈다는 것이다.

통상 남자 수행비서를 채용하는 것과 달리 김씨가 수행비서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충남도청의 역대 수행비서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주위에서는 더더욱 의문을 던졌던 것이다.

김지은 씨는 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4차례의 성폭행과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주로 해외 출장 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가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재임에 성공한 뒤 그해 7월 1일 충남지사에 취임한 이후 올 1월까지의 해외출장은 모두 21차례에 달한다.

김지은 수행비서를 해외출장에 처음으로 동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길이다. 지난해 7월 27일~8월 1일까지 우호협력도시인 레닌그라드주 개주 90주년 기념식에 참석차 러시아 출장을 나선 것이다.

이때 안희정 지사와 김지은 수행비서 이외에도 4명의 충남도청 직원이 동행했었다.

김지은 수행비서의 성폭행 고백이 사실이라면 안희정 지사는 직원들과 함께 한 러시아 출장길에 수행 여비서를 성폭행 했다는 것인데 아무리 그의 인격을 무시한다고해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은 수행비서와의 해외출장은 이후 8월 31일~9월 6일까지 스위스 출장으로 이어진다.

당시 ‘UN인권 이사회 지방정부 인권 패널 토의 참석을 위한 도지사의 스위스 방문’ 역시 안 지사와 김지은 수행비서 이외에도 도청직원 및 통역사 등 8명이 동행했다.

특히 스위스 출장 시에는 도청 여성 국장을 비롯해 여성 직원이 많이 동행했던 것으로 드러나 안 지사의 일탈 행위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 지사는 지난해 9월 중국 방문 때에도 김지은 수행비서를 동행했는데 당시에도 이들 두 명 이외에 충남농업기술원 직원 등 총 13명이 중국 출장길에 함께 했다.

안 지사는 올해들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제 48회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 참석차 해외출장에 나섰으나 김지은씨와 동행하지 않았다.

김지은 수행비서와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은 씨는 지난 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폭로를 이어갔다.

“지사님이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저한테 했던 말, 비밀 텔레그램들이 있어요. ‘미안하다’, ‘개념치마라’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 다 잊어라. 그냥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에서의 풍경만 기억해라’ ‘다 잊어라’ 항상 잊으라고 얘기를 저한테 했기 때문에 내가 잊어야 되는구나. 잊어야 되는구나. 그래서 저한테는 있는 기억이지만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고 그렇게 다 도려내고 도려내고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안 지사는 해외 출장길에 야기한 자신의 성폭행 흔적과 김지은 씨의 상처를 러시아와 스위스 풍경의 추억으로 덮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안 지사의 해외출장 일탈과 함께 의문이 가는 것 하나는 '많은 충남도청 직원들이 두 사람과 동행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들은 안 지사의 일탈행위를 눈치 채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

안 지사 해외 출장시 호텔 방을 잡을 때도 안 지사와 김지은 씨는 같은 층, 바로 옆방을 정하면서 일행의 방은 지사와 다른 층을 사용했다는 말까지 무성한데 정작 함께 해외에 나갔던 직원들은 눈감고 입다문 것이다.

안희정 지사 '미투' 폭로 이후 '충격' '맨붕'만을 이야기하는 충남도청 직원들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는 '혹 나는 안 지사 일탈을 눈치채고도 입 다물지 않았나?' 하는 자성의 소리는 없는가 하는 점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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