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성S병원, 뇌경색 환자 건강검진에서 ‘건강 양호’로 진단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근로자 진단서 허위 의혹 짙어 검사기관 바꿔야” 박기성 기자l승인2018.09.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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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S병원이 뇌경색 환자를 건강양호로 진단한 건강진단개인표.

한국타이어에서 최근 7년 새 직업성 요관찰자(C1)가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 고용노동부 자료를 지난달 9일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이 언론에 공개한 가운데 한국타이어 근로자들의 건강진단이 일부 실제와 다르게 진단된 사실이 미디어대전 취재 결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PCR2Sub팀에 근무하던 송모씨(51)는 지난 2015년 8월 13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성S병원이 실시한 특수건강진단에서 ‘건강양호’라는 정상소견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송씨는 그해 2월 2일 발생한 뇌경색으로 인해 좌측 편마비가 왔으며 이로 인해 좌측 손의 미세동작은 어려운 상태였던 것.

송씨의 이 같은 병력은 그해 7월 15일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에서 발급된 진단서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의 진단서에 따르면 뇌경색에 따른 좌측 편마비와 손의 미세동작 불능 등을 이유로 ‘신체적으로 격한 노무강도가 요구되는 옥외노동을 제외한 관리 및 사무직에 종사가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진단의견을 밝혔다.

미디어대전이 입수한 두 병원의 진단결과에 따르면 불과 1개월 사이에 유성S병원은 ‘신경계-특이사항없음’, ‘진동장애-특이사항없음’(진동장애란 수전증 등 떨림장애를 의미)으로 진단하는 등 송씨의 몸 상태와 전혀 다른 진단결과를 내놓았던 것이다.

▲ '현재증상, 자타각증상'이 공란이다.

특히 유성S병원은 송씨의 취급물질인 시클로헥산, 시클로헥센, 헵탄(n-헵탄) 등이 '유해인자'라고 표기했으면서도 송씨의 뇌경색에 따른 좌측 편마비는 무시한 채 특수건강진단개인표의 '현재증상, 자타각증상'란을 공란으로 비워둔 채 정상 소견에 따른 건강양호로 어떤 조치도 필요없다고 표기했다.

지난 1995년 12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입사한 송씨는 뇌경색에 따른 신체상의 이유로 그해 8월 31일자로 해고된 상태다.

이와 관련, 유성S병원의 한 관계자는 5일(수) 오후 미디어대전과의 전화통화에서 “검사항목에 뇌경색과 관련된 검사항목이 없었다”고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었다.

유성S병원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8년 동안 한국타이어 근로자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도맡아 왔으나 이처럼 근로자의 몸 상태와 다른 건강검진으로 불신감을 불러오고 있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박응용 위원장은 “그동안 유성S병원에서 실시한 한국타이어 근로자 건강검진은 허위의혹이 짙다”며 "하루빨리 건강검진 의료기관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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