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착한 건물주를 찾습니다!”

'힘내라 자영업' 시리즈 박기성 기자l승인2018.12.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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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유성 시가지 전경.

대전시 노은동에서 6년째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모 여인은 올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맞아 올 한해를 되돌아보노라면 지난 6월 가게 임대료 인상 당시가 주마등처럼 되살아난다.

지난 2012년 처음 가게를 오픈할 당시의 건물주가 바뀌면서 새 주인이 A여인에게 임대료 인상을 알려온 것이다.

A여인은 “정말 가슴이 먹먹하고 오랫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5년 동안 매달 100만원씩 월세를 지불하는 것도 힘들어 허덕이는 실정인데 다시 바뀐 건물주가 임대료 10% 인상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오니 화도 나고, 서럽기도 하고... 물론 장사가 잘되면 무슨 걱정이겠습니까. 사실 장사는 지난 2016년께를 고비로 지금은 거의 곤두박질 쳤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정말이지 한 달 벌어 손에 쥐는 것 없이 원가 제하고 임대료 내면 빈주머니예요. 요즘 정말 한달 한달 어떻게 생활을 꾸려나가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힘겨운 모습을 토로했다.

A여인은 임대료 인상 이후 줄곧 가게를 이면 도로 쪽으로 옮기는 것을 생각 중이다.

극심한 경기 불황속에서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데 임대료는 올라가는 구조라서 자영업자들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다.

정부는 최근 자영업자들의 카드수수료 인하 문제를 들고 나왔으나 정작 카드수수료 인하 보다 자영업자들에게 더 시급한 것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임대료 문제인 것이다.

물론 착한 건물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은 인천 부평구의 한 상가 건물주의 경우 세입자 12명에게 11월 1일부터 내년 연말까지 기존 임대료의 15~20%를 인하해준 사례가 회자된 바 있다.

대전에서도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 예방 차원의 움직임이 없지는 않다.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을 기반으로 하는 ‘비파크 청년창업 협동조합’ 정다운 이사장 등은 지난달 일부 건물주 및 상인들과 상생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다운 이사장은 3일(월) 오전 미디어대전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들의 움직임에 대해 “젠트리피케이션의 예방 차원”이라며 “어은동에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면서 건물주들의 기대심리로 임대료를 갑자기 올려 받는 사례도 속출해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상생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대전시 어은동의 경우 지난 9월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화 지원비’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그런데 문제는 도시재생 사업에 선정되자마자 임대료 인상 움직임은 물론 낡은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신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따른 임대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월 임대료 9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올리는 사례가 드러나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의 중재로 100만원에 최종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제트리피케이션의 예방 행정을 대전시 등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폭넓게 전개돼야 하는 것이다.

대전시를 비롯해 5개 구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착한 건물주를 찾습니다’ 캠페인을 펼쳐나가는 것도 경기 불황에 자치단체가 펼칠 수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자구책의 하나일 것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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