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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전체대상 취소 파문 사태에 휘말렸던 배재대 윤예진씨가 지난해 특선을 수상한 자신의 작품을 가르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제 28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전체대상 수상작 없음’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휘말렸던 윤예진씨(배재대 미술디자인학부 4년)를 25일 미디어대전이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미디어대전은 이번 사태의 민감한 부분 보다는 대학 졸업반인 윤예진씨의 그림과 향후 진로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
윤예진씨는 화제가 된 ‘14번째 계절’에 대해 “이번 사건 이후 여러 곳에서 ‘그림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지금은 더 좋은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예진씨는 그림속의 동물 탈을 쓴 모습과 관련, 자신이 중학교 때 기간제 교사로부터 당한 따돌림이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아 자신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만들고 있었음을 인터뷰 내내 기자에게 진솔하게 토로했다.
다음은 윤예진씨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전체대상 수상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 전체대상 수상 소식에 기분이 좋았었다. 물론 ‘내가 받아도 될 상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월요일(6월 13일) 오후 미술협회로부터 전화를 받고 전체 대상이 취소된 사실을 알았다. 미술협회의 송 부회장님이 전체대상 수상 번복과 관련해 감사한 마음이 생길 정도로 자세히 설명해 줬기 때문에 크게 마음 상하지는 않았다.
- 부모님도 전체대상 소식에 무척 좋아하셨을 텐데?
▲ 그렇다. 부모님들이 이번 전체대상 소식을 처음 접하셨을 때 남다른 반응이셨다. 물론 부문대상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좋아하신다. 사실 그림을 전공하면서도 교직을 이수했다. 그동안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다소 없었다. 부모님들도 예전에는 나의 진로에 대해 교직 쪽으로 무게를 뒀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림 쪽으로 기대치가 올라갔다.
- 왜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가?
▲ 글쎄... 고등학교 때도 자신감이 없어서 미대에 안오려고 했다. 지난해 (대전광역시미술대전에서)특선을 받고 이번에도 그 정도의 수상을 예상했는데 이번에 큰 상을 받았다.
- 수상 이후 진로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생긴 것인가?
▲ 고민 중이다. 그러나 지금은 졸업 작품 까지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다. 때문에 그림 그리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작품 ‘14번째 계절’의 모티브는?
▲ 3학년 때 까지는 내면의 세계를 끄집어내려했다. 우울한 감정이 생기면 우울한 표현을 하기 위해 감정을 꺼내서 이걸 봐달라고 했는데 아닌 것 같더라. 이번 것은 나 자신을 그대로 그림에 표현하면 되겠다싶어 내 추억속의 그림을 그린 것이다.
- 추억속의 어떤 모습인가?
▲ 어렸을 때 예민했던 시절을 떠올려 그림을 그렸다. 동물의 탈을 쓴 모습은 외부에 대해 보고 싶지 않다는 것에 대한 표현이다. (세상을)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몸을 웅크린 것은 방어적인 모습의 표현이다.
- 청소년기에 어떤 아픔이 있었나?
▲ 중학교 시절, 기간제 교사에게 따돌림을 당했던 가슴 아픔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1년 동안 개인적인 언어폭력을 당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나는 트라우마가 오래 남아있는 것 같다.
지난번 교생 실습을 모교 중학교로 나갔는데 그 시절 트라우마가 많이 치유됐음을 깨닫게 됐다. 3학년 때까지는 그림이 많이 어두웠는데 교생 실습 이후 많이 밝아졌다.
- 요즘 청년기가 참 어려운 시기인데 ‘그림으로 살아남기’에 대한 생각은?
▲ 어렵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직 트라우마가 다 치유되지 않았고 이를 그림으로 풀어내려 해도 잘 안되더라. 그림으로는 잘 표현할 수 있지만 그 자체에 대한 치유는 잘 되지 않는다. 다만 조금씩 치유돼 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전업작가를 생각할 때 현실적으로 계속 끌고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의문이 많이 생긴다.
- 하루에 얼마나 그림을 그리는가?
▲ 눈 뜨면 학교로 와 그림 그리고, 집에 갈 때까지 그림만 그린다. 그림을 그리다보면 새벽 3시나 4시에 집에 들어갈 때도 있다. 부모님들은 많이 걱정하신다.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나하고 말이다. 그러나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서 그림을 그리면서도 그림을 일정부분 나눠가면서 그리기 때문에 체력을 모두 고갈시키는 그림작업은 하지 않는 편이다.
- 대전시 미술대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나?
▲ 문제점보다는 특정대학이 돌려가면서 상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건(전체대상 없음 파문)과 관련, 나도 특정의 특혜와 관련이 있는가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 이후 여러 곳에서 ‘그림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 의문은 해소됐다. 사실 이번 그림은 교생실습 때문에 한 달 만에 그린 그림이다. 지난해 특선은 3개월 동안 그린 그림이고.. 한 달 동안 그린 그림이라 그리 흡족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제자라서 (상을)받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이전에는 그런 의문도 많이 가졌었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더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더 좋은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뿐이며 더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 시간을 갖게 해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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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윤예진씨의 '14번째 계절'에 대해 이상봉 관장은 "그림이 좋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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