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 한 달, 피해병원 가보니..

정부의 피해병원 보상, 서둘러야! 박기성 기자l승인2015.08.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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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종식 한달만에 예전 수준을 되찾은 건양대병원 외래환자 수납창구의 27일 오전 모습.

정부는 지난달 28일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가 종식됐음을 선언한 바 있다. 27일로 메르스 사태가 끝난지 한달 째인 것이다.

지난 5월 20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가 27일로 발생 100일을 맞았다.

미디어대전은 메르스 사태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 등 지역병원들이 그동안 얼마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지 집중 취재했다.

취재 결과 피해 병원들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종식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정부의 피해 의료기관 보상이 늦어져 경영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병원의 경우 최근 들어 내원환자가 1일 평균 2500명에 달할 뿐 아니라 830 병상의 입원실 역시 환자로 다 채워지는 등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상태다.

▲ 6월초 환자의 발길이 끊긴 건양대병원의 모습.

건양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의 잠정 종식이 발표된 것은 지난달 28일이었으나 이달 들어 10일 이후에는 (병원 가동이) 거의 정상 수준에 도달해 지금은 입원실이 꽉 찬 상태이고 예전보다 환자가 더 늘었다”라며 “적어도 메르스 여파가 추석까지 갈 줄 알았는데 빨리 회복세를 보여 천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로부터 벗어나 점차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은 대청병원 역시 매한가지다. 대청병원 오수정 원장은 “회복세를 되찾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병원 개업 후 입원실 300 병상 가운데 절반 수준이었는데 지금 그 정도까지는 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발생으로 이들 병원들은 2~3개월 공백에 따른 경영상 손실이 엄청나 이를 회복하기에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100억 원 가량의 경영 손실을 입은 건양대병원의 경우 정부로부터 1차 보상금 15억원을 지원받은 상태다. 이는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 역시 매한가지다.

이에 비해 대청병원은 2억 원의 보상에 불과했다. 다른 병원에 비해 보상금 규모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신생병원인 탓에 ‘실적이 없어서’라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 대청병원은 지난달 피해 병원들에게 지원해주는 10억 원의 대출을 받아 겨우겨우 병원 경영을 꾸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 손실 병원들은 27일까지 피해 현황을 보건복지부에 보고, 2차 보상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의 보상과 관련, 건양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보상이 언제 진행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병원들이 지금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메르스로 입은 손실은 정부의 보상이 아니면 회복할 수 없는 만큼, 추경예산을 적절히 편성해 손실 병원에 확실하게 보상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스 피해 의료기관의 보상과 관련, 정부는 추경예산을 지난달 의결한 바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위원회가 당초 제출했던 5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치면서 절반으로 줄어든 2500억원 규모다. 이 마저도 언제 메르스 피해 의료기관들에게 지급될지 미지수다.

대청병원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종식 한 달이 지나면서 피해 의료기관들이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으나 병원 경영과 관련, 불안감은 여전한 실정”이라며 “정부의 보다 신속한 피해 보상이 요구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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